이달 SM5·7 구매자 대상
“타보고 맘에 안 들면 환불해드립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5와 SM7 승용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SM5/7 자신만만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10월 한 달 동안 SM5, SM7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한달간 타본 뒤 제품에 만족하지 못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차값 구입 비용 전액(등록 비용 제외)을 돌려주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단, 주행거리가 2000㎞를 넘지 않고 무사고라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이 프로젝트는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파격 마케팅 시리즈’ 2탄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7월 ‘SM3 333 프로젝트’를 실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33프로젝트는 (7월을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경쟁사의 준중형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SM3를 시승해볼 기회를 주고,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새 차로 바꿔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실제 차를 바꾼 고객 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쟁 차종 대비 높은 연비(15.0㎞/ℓ) 등 SM3의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회사 쪽의 평가다. 이런 마케팅의 효과인지, 출시된 지 4년이나 된 SM3의 판매량은 지난 6월까지의 월 1400~1500대 수준에서 8월엔 2000대를 넘었다.
SM5/7 자신만만 프로젝트는 지난 8월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르노삼성으로 옮겨온 박동훈 부사장(영업본부장)이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박 부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창립 멤버로, 적극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폭스바겐을 국내 수입차 시장 2위에 올려 놓은 영업의 귀재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 부임 이후 줄곧 영업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직원들에게 던진 첫 일성은 “쫄지말라”는 것이었다. 내수시장 부진 속 신차 부족까지 겹쳐 ‘꼴찌’로 밀려났지만,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뛰면 잘 될 거라는 얘기다.
업계에선 SM5/7 자신만만 프로젝트 외에도 이번 달 출시될 전기차 ‘SM3 ZE’와 연말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실용차량(CUV) ‘QM3’판매를 위해 박 부사장이 어떤 영업전략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