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하반기 크로스오버실용차(CUV) 출시가 잇따르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레저붐에 따라 스포츠실용차(SUV)가 인기를 끌고, 내수경기 둔화 속에 연비 좋은 다운사이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시장에 쉐보레 트랙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지엠(GM)이 지난 8월 ‘2014년형 쉐보레 트랙스’(왼쪽)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한국닛산이 ‘쥬크’(가운데)를 시장에 내놓는다. 연말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큐엠(QM)3’(오른쪽)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 크로스오버실용차란 말이 많이 통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게 도대체 뭔지 헷갈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승용차 차체에, 스포츠실용차 형태로 제작된 차”를 의미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얘기다. 승용차의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스포츠실용차의 높은 지상고와 넓은 적재공간 등 다목적성을 갖춘 게 바로 크로스오버실용차란 뜻이다. 1.4~1.7ℓ로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도 연비 효율성은 높여 경제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기아자동차의 ‘쏘울’처럼 ‘박스카’ 형태의 차도 여기에 속하지만, 주로 ‘도심형 스포츠실용차’란 수식어를 단 ‘(투싼·스포티지·코란도C 등보다) 더 작아진 스포츠실용차’들이 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엠 ‘쉐보레 트랙스’ 시작으로
닛산 ‘쥬크’·르노 ‘QM3’ 출시 예정 승차감 등 장점에도 판매량 적어
선발주자 지엠 ‘경쟁 가열’ 기대 트랙스를 내놓고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개척에 나섰던 한국지엠은 이 시장의 경쟁 확대를 반기고 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8월까지 5277대 판매에 그쳤던 이유가 “비교 모델이 없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스포츠실용차 같지만, 소형 차체에 배기량 1.4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는 유럽 스포츠실용차 시장에서 B차급(투싼 등은 C차급)에 속하는 차지만, 국내 시장에선 이제까지 적절한 비교 대상이 없었다는 게 한국지엠 쪽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8월 마감 소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적용한 ‘2014년형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투싼 등 준중형급 스포츠실용차와 비슷한 1940만~2289만원으로 책정된 가격대에 소비자들이 실망했다는 점을 고려해, 2014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은 그대로 묶어뒀다. 트랙스 혼자 고전했던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일본 수입차 업체 한국닛산의 ‘쥬크’다. 1.6ℓ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쥬크의 경우, “단단한 하체와 높은 지상고, 개방된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역동적인 핸들링과 강력한 터보엔진이 함께 어우러져 스포츠실용차의 강인함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이 결합된 모델”이라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가격은 2700만~2900만원대다. 르노삼성도 올해 12월께 큐엠3를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2년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캡처’를 기반으로 한 이 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카’에 선정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붕과 차체의 색깔을 달리 디자인하는 등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 1.2~1.5ℓ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가운데 어떤 것을 출시할지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단연 가격이다. 회사 쪽은 “가격은 트랙스와 비슷하거나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유럽 판매가격 1만5500유로(2300만원)와 관세 등을 포함하면 가격을 맞추기 쉽지 않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닛산 ‘쥬크’·르노 ‘QM3’ 출시 예정 승차감 등 장점에도 판매량 적어
선발주자 지엠 ‘경쟁 가열’ 기대 트랙스를 내놓고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개척에 나섰던 한국지엠은 이 시장의 경쟁 확대를 반기고 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8월까지 5277대 판매에 그쳤던 이유가 “비교 모델이 없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스포츠실용차 같지만, 소형 차체에 배기량 1.4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는 유럽 스포츠실용차 시장에서 B차급(투싼 등은 C차급)에 속하는 차지만, 국내 시장에선 이제까지 적절한 비교 대상이 없었다는 게 한국지엠 쪽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8월 마감 소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적용한 ‘2014년형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투싼 등 준중형급 스포츠실용차와 비슷한 1940만~2289만원으로 책정된 가격대에 소비자들이 실망했다는 점을 고려해, 2014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은 그대로 묶어뒀다. 트랙스 혼자 고전했던 크로스오버실용차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일본 수입차 업체 한국닛산의 ‘쥬크’다. 1.6ℓ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쥬크의 경우, “단단한 하체와 높은 지상고, 개방된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역동적인 핸들링과 강력한 터보엔진이 함께 어우러져 스포츠실용차의 강인함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이 결합된 모델”이라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가격은 2700만~2900만원대다. 르노삼성도 올해 12월께 큐엠3를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2년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캡처’를 기반으로 한 이 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카’에 선정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붕과 차체의 색깔을 달리 디자인하는 등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 1.2~1.5ℓ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가운데 어떤 것을 출시할지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단연 가격이다. 회사 쪽은 “가격은 트랙스와 비슷하거나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유럽 판매가격 1만5500유로(2300만원)와 관세 등을 포함하면 가격을 맞추기 쉽지 않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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