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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프랑크푸르트서 ‘유럽 현지화’ 강조한 까닭

등록 2013-09-11 20:10수정 2013-09-11 22:11

i10 발표회서 “고용·세수 기여” 부각
경기침체로 수입 브랜드 경계심
프랑스 푸조 등 판매량 줄어들어
현대자동차가 신형 ‘i10’을 10일(현지 시각)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i10 발표회에서 눈에 띈 점은 현대차 유럽 법인이 i10을 ‘유럽 현지화 모델’이라고 적극 강조한 점이다. 현대차는 새 i10의 생산기지를 종전 인도 공장에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중인 터키로 이전했으며,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의 9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공장을 10만대에서 20만대 생산 규모로 증설하면서 2800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현대차는 고용과 세수에 기여하는 등 ‘유럽 현지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가 신형 i10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가 신형 i10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는 유럽의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수입 브랜드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하는 것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시트로엥은 판매량이 지난해에 견줘 13.3% 줄었다. 미국 지엠(GM) 계열이지만 독일에서 생산되는 오펠 브랜드 역시 판매량이 6.8% 감소했다. 유럽 브랜드가 아닌 업체에 대해 적대감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날 “유럽은 자국 메이커들이 매우 강세인 시장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4년 i10을 7만4000대 팔아 유럽 시장 점유율을 6.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마크 홀 부사장은 “과거에는 현대차가 경쟁사에 견줘 가격이 10% 낮았지만, 지금은 4.5% 차이만 나고 있다. 상품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프랑크푸르트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컨셉트차인 ‘니로’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쏘울 후속모델 등 모두 22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르노는 올해 말께 르노삼성에서 수입판매할 예정인 소형 다목적실용차(SUV) ‘캡쳐’(QM3)를 전시장 정면에 주요하게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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