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참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이(i)10’을 10일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i10 발표회에서 눈에 띈 점은 현대차 유럽 법인이 i10을 ‘유럽 현지화된 모델’임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이었다. 현대차는 새 i10의 생산기지를 종전 인도 공장에서 유럽연합 소속국가인 터키로 이전했으며,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의 9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공장을 10만대에서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면서 2800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다고 했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현대차는 고용과 세수에 기여하는 등 ‘유럽 현지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이는 유럽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입 브랜드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하는 것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시트로엥은 판매량이 지난해에 견줘 13.3% 줄었다. 미국 지엠(GM) 계열이지만 독일에서 생산하는 오펠 브랜드 역시 판매량이 6.8% 감소했다. 유럽 브랜드가 아닌 업체에 대해 적대감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날 “유럽은 자국 메이커들이 매우 강세인 시장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4년 i10을 7만4000대 팔아 유럽 시장 점유율을 6.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마크 홀 부사장은 “과거에는 현대차가 경쟁사에 견줘 가격이 10% 낮았지만, 지금은 4.5% 차이만 나고 있다. 상품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프랑크푸르트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컨셉트차인 ‘니로’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쏘울 후속모델 등 모두 22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르노는 올해말께 르노삼성에서 수입판매할 예정인 소형 다목적실용차(SUV) ‘캡쳐’(QM3)를 전시장 정면에 주요하게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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