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란도C
‘뉴코란도C’ 타보니
세련돼졌다.
시대가, 환경이 달라지니 확실히 자동차도 따라 변한다. 정통 ‘지프’의 혈통을 이어받은 ‘코란도’가 산길, 물길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달리는 ‘마초’를 닮았다면, 쌍용자동차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뉴코란도C’는 그야말로 요새 뜨는, 세련되고 진취적인 ‘알파걸’을 닮았다. “새로운 코란도C에겐 도시도 아웃도어다”라고 외치는 쌍용차의 말을 따라, 지난 주말 뉴코란도C를 타고 알파걸이나 된 듯, 서울과 경기도 일대 도심 100여㎞를 달려봤다.
외모 지상주의를 한탄하면서도, ‘성형’(페이스리프트) 효과를 톡톡히 봐 예뻐진 ‘얼굴’(앞모습)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건 도리가 없다. 라디에이터 그릴 폭을 줄이고 크롬 몰딩을 더해, 날렵함과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완전히 다른 차로 탈바꿈한 듯했다. 전조등은 발광다이오드(LED) 직광 포지셔닝 램프 안쪽으로 렌즈를 추가해, 효과적으로 빛을 확산시키는 기능성과 함께 스타일까지 살리는 효과를 냈다. 투박하던 센터페시아가 깔끔하게 새 단장을 하는 등 실내 디자인도 확 달라졌다. 고급 승용차에서나 보던 자연스러운 무광 우드 그레인을 통해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살렸고, 에어컨 등 각종 버튼도 조작이 쉽게 단순화됐다.
알파걸의 요건은 외모만큼 탄탄한 내실 아니던가. 뉴코란도C는 국산 디젤 스포츠실용차(SUV)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소음과 진동을 제법 잘 잡았다. “리어 액슬에, 소음 및 진동 저감에, 탁월한 3점 마운팅을 적용했다”는 쌍용차의 설명이 뭔 말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도심 고속도로에서 80㎞ 속도로 달릴 땐 엔진음을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다. 선잠 든 남편이 낮게 코고는 소리를 닮은 고속 주행 시 엔진음 소리는 사람에 따라 조용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가볍게 탈탈거린다 싶어 묵직함을 주지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다른 경쟁 차종에 비해 육중한(?) 무게 때문에 ‘연비가 좋지 않다’는 그동안의 평가도 웬만큼 털어냈다. 신경써서 ‘발끝 신공’을 발휘하지 않고서도, 조수석 창문에 표시된 연비(자동변속기 기준 복합 11.6㎞/ℓ, 도심 10.5㎞/ℓ, 고속도로 13.4㎞/ℓ) 딱 그만큼은 찍었으니 말이다.
그밖에도 눈에 띄는 몇가지 장점이 있다. 뒷좌석 공간이 180㎝ 이상의 성인 3명이 탑승해도 썩 불편하지 않을 만큼 적당한데다, 등받이를 17.5도 뒤로 젖힐 수 있어 장거리 여행에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시동만 걸면 달리는 게 차’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반가워할 만한 옵션도 눈에 띈다.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만 잘 살펴도 고속도로 위 아찔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반갑다.
뉴코란도C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시티 보이저 스페셜(CVS) 트림이 2071만~2226만원, 시티 보이저 리미티드(CVT) 2380만~2572만원, 시티 보이저 이그제큐티브(CVX) 2722만~2872만원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