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엔진룸 누수(물 유입)로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날 차량의 엔진룸에 물이 유입돼 커넥터나 와이어링 등 전장부품이 부식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폐차 때까지 품질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싼타페 트렁크 누수에 이어, 현대차 아반떼와 아이(i)3, 기아차 케이(K)3 등 준중형 차량의 앞 유리 하단 카울톱(운전석 앞 유리창과 보닛 사이에 와이퍼가 장착된 부위) 쪽을 통해 엔진룸 쪽으로 물이 쏟아진다는 고객 불만이 잇따르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차 쪽은 평생보증 서비스 대책을 발표하면서도, 아반떼 등의 엔진룸 누수가 차량 품질 이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동시다발적 불량으로 보이는 싼타페 누수와 달리, 아반떼 등에서 나타난 엔진룸 누수는 카울톱에 정비용 덮개를 장착하는 타입의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회사 쪽에선 이 덮개를 통해 물이 유입될 수는 있지만, 자동차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생활 방수’ 수준의 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엔진룸 내 모든 전장 커넥터들에 2중 방수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MD)가 출시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엔진룸에 물이 유입돼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도 평생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품질에 대한 확신을 드리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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