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스파크’·르노삼성 ‘SM3 ZE’
민간시장 선점 경쟁 치열해질듯
민간시장 선점 경쟁 치열해질듯
전기차의 민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대전’이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한국지엠(GM)은 27일 인천 원창동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순수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 EV’의 신차 발표회를 열고, 다음달 16일 양산을 시작해 10월 초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준중형 전기차 ‘에스엠(SM)3 ZE’의 10월 출시를 예고하며, 지난달 15일 사전예약 판매(세제혜택 전 가격 4500만원)에 들어간 바 있다.
기아자동차가 2011년 12월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전기차 ‘레이 EV’를 양산했지만, 공공기관이나 특정 사업자에 한정돼 공급됐다. 그동안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 능력을 보여주는 전시적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는 10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에 이어 내년 초에 기아차(쏘울 전기차)와 베엠베(BMW)코리아(i3) 등이 전기차 판매에 잇따라 나서면서, 전기차 민간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이날 선보인 스파크 EV는 6~8시간 내에 완전 충전(완속 충전)이 가능하며, 20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또 1회 충전으로 135㎞(신연비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병직 한국지엠 수석 엔지니어(상무)는 “서울에서 1회 충전해서 세종시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차는 스파크 EV 뿐”이라며 “한국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3990만원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1700만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충전소 부족 등은 민간 보급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지엠은 이날 스파크 EV의 판매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엠3 ZE 6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르노삼성의 경우, 이미 500대의 사전예약을 받았지만, “이중 개인 고객의 비율은 아직 미미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얘기다.
인천/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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