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크라이슬러코리아 14.7건으로 1위”
수입 자동차 업체 가운데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크라이슬러코리아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4개 수입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판매 자동차 1만대 당 소비자피해 접수 건수를 비교한 결과, 크라이슬러코리아가 14.7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아우디코리아(13.7건)와 지엠(GM)코리아(13.5건)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수입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관련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2년 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 자동차 관련 소비자피해를 보면, 2008년 56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 107건(91% 증가)으로 크게 늘었고, 2010년 98건으로 주춤했다가 2011년 161건(64% 증가)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187건으로, 전년에 비해 16% 늘며 역시 증가 추세다.
전체 609건의 피해 유형을 보면, ‘품질 미흡’이 400건(65.7%)으로 가장 많았고, ‘애프터서비스 미흡’이 50건(8.2%), ‘계약 불이행’ 이 33건(5.4%)으로 뒤를 이었다. 품질 미흡 400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가장 많은 138건(34.5%)이 ‘엔진 고장’ 문제였다. 그 뒤를 ‘소음 발생’ 53건(13.3%), ‘도장 불량·변색’ 40건(10.0%)이 이었다.
자동차에서 수리 수요가 많은 3개 부품(앞범퍼, 뒤범퍼, 사이드미러)에 대해 수입 자동차 업체별 차량(1800~2500cc 세단 기준) 판매가 대비 수리비를 비교한 결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차량(XF 2.0P 럭셔리)의 수리비가 판매가의 10.6%로 가장 높았다. 토요타코리아(렉서스 CT 200h), 혼다코리아(Accord 2.4 EX-L), GM코리아(Cadillac ATS 2.0L)가 모두 7.7%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수입 자동차(1800~2000cc 세단 기준)의 1회 엔진 오일 교체 비용은 11만550원~26만235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원은 “수입 자동차는 수입사가 아닌 판매사가 보증수리 책임을 부담하고, 정비 사업소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 소비자들이 상대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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