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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박동훈 폭스바겐 사장 사임…토사구팽?

등록 2013-08-19 20:09수정 2013-08-19 21:25

폭스바겐코리아의 박동훈(61) 사장
폭스바겐코리아의 박동훈(61) 사장
시장 커지자 본사 입김강화 분석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옮겨
“박동훈 사장이 떠난다구요?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인 직원의 입지가 더 줄어들겠네요.”

수입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코리아의 박동훈(61·사진) 사장이 19일 사임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직원 대부분도 알지 못했던 ‘깜짝’ 발표였다. 하지만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박 사장의 사임 소식에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임원 자리에 본사 사람이 오기 시작했다. 그의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동훈 사장은 1989년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업계 1세대로, 오는 9월부터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의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출근한다.

폭스바겐에 대한 애착이 컸던 박 사장의 사임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외국 본사의 입김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005년부터 폭스바겐 대표로 있으면서, 당시 1635대였던 연간 판매량을 지난해 1만8359대로 1125% 성장시켰다.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폭스바겐코리아가 속한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5444억원, 영업이익 1534억원을 기록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일 본사에서 보기에도 한국이 눈여겨볼만 한 중요한 시장이 된 셈이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의 성장이 한국인 직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측면이 있다고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 시장은 중요해졌고, 본사에서 직접 챙겨야할 곳이 됐다. 반대로 올 초부터 한국인 임원들이 회사를 나간다는 말이 많았다.” 국내 시장을 아는 한국인 직원들이 수입차 저변을 확대했지만, 막상 ‘국내 시장 점유율 10%’라는 과실은 본사 외국인 임원이 와서 따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내부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홍역을 앓았고, 새 사장과 재무책임자(CFO)가 본사에서 온 뒤 한국인 직원들과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 관계자는 “직원의 활동과 비용이 예외없이 체크됐다”고 전했다. 박 사장 역시 지난 4월 새차 ‘폴로’ 출시장에서 “본사 임원들이 와서 꼼꼼히 따지는 것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해석하고 있다. 몇달만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성장통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로서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한국인 대표가 있는 곳은 김효준 베엠베(BMW)코리아 사장과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등 3곳만 남게 됐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박 사장이 르노삼성으로 옮겨간 것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박동훈 영업본부장에게 마케팅과 사후관리서비스 부문까지 맡긴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 초 영업본부장 자리가 비면서 영업조직을 재건할 인물을 찾고 있었다. 또 박 사장이 이끈 폭스바겐은 세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전략의 모델을 가지고 격돌하고 있는 브랜드다. 내수 시장에서도 그는 르노삼성을 이끌고 현대차와 격돌할 적임자인 셈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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