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96대 판매 최대실적
메르세데스-벤츠 누르고 2위
수입차 대중화 선도하며 인기
메르세데스-벤츠 누르고 2위
수입차 대중화 선도하며 인기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월 2696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1202대)보다 2배 이상(124.3%) 많이 판 것이다. 지난달(1657대)에 비해서도 62.7%나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이날 발표한 수입차 판매 실적(신규 등록대수)에서도 폭스바겐은 메르세데스-벤츠(2567대)를 누르고, 베엠베(BMW)에 이어 브랜드별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여전히 메르세데스-벤츠에 뒤진 3위지만, 그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1~7월 누적 판매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1만1611대)에 비해 2655대 적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64대 차이로 바짝 뒤따라 왔다.
특히 7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7세대 골프 2.0 TDI(688대)가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 지 불과 21일 만에 1041대의 판매량을 돌파하면서 브랜드별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폭스바겐은 스포츠실용차량(SUV)인 티구안 2.O TDI 블루모션(3위, 543대)과 골프 1.6 TDI 블루모션(7위, 353대), 중형세단 파사트 2.0 TDI(10위, 316대) 등까지 ‘월간 베스트셀링 톱 10’에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4개 모델을 포진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무서운 질주는 고급차 위주의 판매가 주를 이룬 수입차 시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일변도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을 전부 합쳐봤자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10%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국산차와 수입차가 별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소형·중형 승용차와 스포츠실용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폭스바겐이 고른 인기를 얻어,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국산차를 견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입차협회의 실적 발표를 보면 수입 중형차 시장을 둘러싼 독일 고급차(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공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폭스바겐 모델 4개를 제외하면, 인기 모델 상위 6개를 베엠베(520d, 528), 메르세데스-벤츠(E300, E220 CDI), 아우디(A6 2.0 TDI, A6 2.0 콰트로)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중형차들이 차지했다. 이들 업체들은 공식적으로 할인 정책을 펴진 않지만, 업계에선 딜러를 통해 최대 70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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