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중형 각각 64%, 35% 줄어
부평공장 등 고용불안 이어질수도
지엠 “생산비 세계 최고” 볼멘소리
‘통상임금’ 빌미로 물량조정 분석도
부평공장 등 고용불안 이어질수도
지엠 “생산비 세계 최고” 볼멘소리
‘통상임금’ 빌미로 물량조정 분석도
1일 한국지엠이 7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내수 판매가 10.9%나 증가했지만, 수출은 크게 줄었다. 이 가운데 특히 소형과 준중형 자동차의 수출량이 반토막 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한국지엠의 생산물량 이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준 것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차 아베오다. 아베오는 지난해 7월까지 11만452대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4만121대를 선적하는 데 그쳤다. 무려 63%나 수출량이 줄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승용차 크루즈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 6만1768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9만4248대)에 견줘 34.5% 줄었다.
한국지엠은 수출량 감소를 유럽 경기 부진 탓으로 돌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베오와 크루즈는 유럽에 많이 수출되는데, 유럽에서 수요가 많이 줄었다. 대신에 스포츠실용차(SUV) 트랙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차종의 꾸준한 수출량 감소를 바라보는 눈은 단순하지 않다. 지엠은 내수보다 수출이 많은 사업 구조여서, 수출량이 준 공장의 고용은 불안해진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보면, 지엠은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51만124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7만3618대)보다 10.9% 감소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지만, 폴크스바겐 등 다른 업체에 견줘 실적이 좋지 않다. 아베오와 크루즈의 경쟁력이 흔들리면 타격은 국내 공장으로 향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지난달부터 시케이디(CKD·반조립제품방식) 쪽 수출이 줄더니 완성차 수출까지 줄어든 것은, 조심스럽지만 (생산물량 해외 이전) 우려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엠이 미국과 신흥국 등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국내 수출 물량을 대체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지엠은 경영전략에 따라 차세대 크루즈 생산기지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했다. 아베오 역시 올해 노사협의 과정에서 생산라인 국외이전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은 국내공장의 생산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세계 공장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엠은 수출실적이 줄어들면 생산라인을 줄이거나 이전할 명분을 가질 수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여름휴가가 2주로 다른 공장에 비해 1주 더 길다. 회사 쪽에선 노후 설비 교체를 이유로 들지만, 물량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항구 팀장은 “지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통상임금 문제와 투자를 얘기한 것은 물량 조정을 위한 수순으로 가는 빌미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완 이정애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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