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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판매 부진 ‘PYL 브랜드’ 공들이는 까닭은…

등록 2013-07-18 20:14수정 2013-07-18 21:05

벨로스터
벨로스터
*PYL 브랜드: <벨로스터·i30·i40>

해치백 등 3종 판매량 감소에도
TV광고 등 마케팅·투자 강화
“대중적 이미지에 새로운 활력”
“피와이엘(PYL) 사고 싶은데요.”(고객)

“네? 고객님 피와이엘 어떤 걸 말씀하시나요?”(현대차 대리점 직원)

“피와이엘이라니까요!”(고객)

“아…네, 그러니까 어떤….”(직원)

“나~참. 피, 와이, 엘이라니까요!!”(고객)

국내 자동차 업체의 한 영업 관계자가 전한 일화다. 과장 섞인 우스갯 소리지만, 현대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피와이엘’(PYL) 브랜드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와이엘은 벨로스터(사진)·i30·i40 세 차종을 묶은 현대차의 브랜드다. ‘프리미엄(Premium), 유니크(You+Unique),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란 뜻이 담겨 있다. 세단 일색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과 왜건 스타일을 한 ‘튀는’ 세 차종을 앞세워, 남다른 삶을 원하는 2030을 공략하겠다고 내놓은 브랜드다. 현대차는 2011년 브랜드 출범 이후, 대대적인 텔레비전 광고와 함께 멤버십 서비스와 공동앨범 제작, 문화공연 등에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퍼부었다. 차의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감성’으로 스며들겠다는 파격적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후 2년. 위에 언급된 일화가 보여주듯 피와이엘 브랜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오히려 낙제점에 가깝다. 피와이엘 브랜드 세 차량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248대. 지난해 같은 기간(8555대)보다 38.7%나 떨어진 수치다. 회사 안에서도 “소비자들이 차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남다르다는 이미지만 강조해서 판매가 되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시각에 대해 “피와이엘 차종의 판매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차 효과가 끝난 것일 뿐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적절한 라이프 사이클 관리 등을 위해 오히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새로 선보인 3차 텔레비전 광고가 대표적이다. 기존 30초짜리 광고는 각 차들의 이름을 첫 화면에 내세운 15초짜리 3편 연속 광고로 오히려 확대됐다.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관계자는 “1·2차 땐 피와이엘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엔 각 차종별로 세분화해 달라진 속성들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피와이엘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현대차의 중장기 목표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차종 마케팅이 아니라 누구나 타는 차라는 현대차의 대중적인 이미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피와이엘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당장 판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장차 고객이 될 2030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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