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TCE 판매 증가 덕”
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 물량 감소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잠정 중단했던 부산공장의 잔업을 17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잔업 중단 7개월 만이다.
잔업은 현재 근무 형태인 주간 연속 2교대(주간 8시간+야간 8시간)에, 주·야간 근무 조가 각각 1시간씩 추가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쪽은 “잔업 실시로 하루 평균 80대의 차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잔업 재개는 최근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된데다, 지난 5월 출시한 ‘에스엠(SM)5 티씨이(TCE)’ 페이스리프트(부분개조) 모델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에스엠5 티씨이는 기존 에스엠5의 엔진 크기를 줄여 연비를 높인 다운사이징 모델로, 지난 달 계약대수만 1200건에 달했다. 당초 전체 에스엠5 판매량(월평균 2500대)의 20% 정도 판매를 예상했지만, 목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분파업의 여파로 실제로 360건밖에 출고가 되지 못한데다, 지금도 하루 평균 30~40건씩 계약이 이뤄지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생산 증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실용차량(SUV)인 ‘큐엠(QM)5’의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도 잔업을 재개하게 된 이유다. 르노삼성은 생산물량 조절 계획에 따라 지난달 2000대밖에 수출을 하지 못했지만, 곧 기존 수준인 월 평균 4000대 수출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잔업 재개를 계기로 하반기 내수시장에서의 회생을 노리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에 신차 부족까지 겹치면서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줄곧 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꼴찌를 해왔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소형 스포츠실용차량 큐엠(QM)3와 전기차 에스엠(SM)3 ZE 등 출시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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