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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디자인 새롭게 바꾼 세련된 2세대
내부는 간결…디젤차 소음 아쉬워

등록 2013-06-24 20:24

폴크스바겐 CC R-Line
폴크스바겐 CC R-Line
폴크스바겐 CC R-Line 타보니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

옆 자리에 탄 홍아무개씨는 폴크스바겐의 시시(CC)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의 눈은 낮은 편이 아니다. 자동차 담당 기자를 남편으로 둔 까닭에 홍씨는 독일과 일본의 웬만한 프리미엄급 승용차는 거의 다 타봤다. ‘이런 반응은 자주 나오지 않는데….’ 홍씨는 “시시의 부드럽게 흘러가는 디자인이 뒷 트렁크 부분에서 치켜 올라가 있어 날렵해 보인다”고 평했다.

디자인을 새롭게 일신한 2세대 시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됐다. 여기에 올해 3월 엔진까지 고성능으로 바꾸면서 변신은 일단락됐다. 폴크스바겐 홍보 관계자는 “중형 세단인 파사트가 무난하고 실용적이라면, 시시는 세련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폴크스바겐이 주력 세단인 파사트와 비슷한 2000㏄급 시시를 이렇게 차별화해 내놓은 것은 ‘양산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좀더 높이기 위해서다. 폴크스바겐은 사실 이름 그대로 설명되는 ‘국민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국민차답게 가격이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질문에 “폴크스바겐은 가격이 낮은 대중차가 아니다. 유럽에서 골프 등은 비싼 값에 팔리는 차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베엠베(BMW) 등 프리미엄급 차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임무를 맡은 시시의 외부 디자인은 골프나 파사트보다 날렵한 쪽에 속한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이다. 반면 내부 디자인은 기능미를 중시하는 폴크스바겐답게 화려하지 않다. 버튼 등의 구성은 간결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지붕이 낮은 쿠페형이다 보니, 뒷좌석 머리 공간은 넓지 않다. 또 뒷좌석엔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잡기 위한 창문 위 손잡이도 없다. 선루프가 뒤로 열리지 않고, 위로만 살짝 열리는 것은 아쉬웠다.

이번에 타본 시시는 5월에 새로 출시된 시시 아르라인(R-Line) 모델이다. 시시 아르라인은 기존 모델에 모터스포츠의 느낌을 더했다.

1968㏄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m/rpm(1750~2500rpm)의 힘을 낸다. 시속 0㎞부터 100㎞까지 도달시간은 8.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20㎞이다. 뒷좌석까지 가득 가족을 태우고 달려봤는데,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매섭진 않았지만 고속도로를 타는 등 어느 상황에서도 힘이 부족한 느낌이 없었다. 다만, 디젤차라서 귀가 민감한 사람은 저속 상황에서 엔진음이 소음처럼 느끼겠다.

폴크스바겐은 또 운행 중 신호를 받아 멈췄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껐다가 꺼주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갖춰 연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복합연비는 15.6㎞/ℓ. 엔진이 바뀌면서 힘과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좋아졌다. 가격은 5060만원. 판매량은 그동안 많지 않았다. 시시는 지난해 출시 뒤 올 5월까지 모두 3530대가 팔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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