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3 금호타이어 신제품 설명회에서 고성능 타이어 신제품 ‘엑스타 PS91’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상하이 연회장에 울린 “박세창! 박세창!…”
새제품 ‘엑스타 PS 91’ 홍보
그룹3세 박세창 부사장 전면에
영업이익 증가 등 재무 개선
워크아웃 졸업뒤 경영승계 촉각
새제품 ‘엑스타 PS 91’ 홍보
그룹3세 박세창 부사장 전면에
영업이익 증가 등 재무 개선
워크아웃 졸업뒤 경영승계 촉각
“박세창! 박세창! 박세창!”
지난 25일 저녁(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의 자동차 경주장인 국제서킷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대연회장. 금호타이어가 초고성능(UHP) 타이어 신제품 ‘엑스타 피에스(PS) 91’ 출시 행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박세창(38) 영업총괄 부사장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대구의 한 대리점 대표가 “엑스타 피에스 91의 성공을 기원하며, ‘박세창’을 3번 외치자”고 건배사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었다. 계획되지 않은(?) 이 에피소드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 속에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했다.
엑스타 피에스 91은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금호타이어가 “2년여 만에 내놓은 야심작”(홍보팀 관계자)이다. 회사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대리점주와 해외 딜러, 고객 체험단 등 250여명을 초청해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준비 기간만 한 달이 걸렸고,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실 관계자들까지 총출동하는 등 회사가 큰 의미를 부여한 행사였다.
이 날 회사의 ‘얼굴’이 돼 신제품을 소개한 사람은 김창규 대표이사(사장)가 아닌 박세창 부사장이었다. 그는 설명회에서 “금호타이어가 과거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한 적이 있는데, 그 영광을 엑스타 피에스 91이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증자에 참여해 워크아웃 과정에서 잃었던 대주주 지위를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그가 김 사장 대신 회사의 주요 행사의 전면에 나서자, 오너 집안이 3세 경영체제를 가속화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김 사장이)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며,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는 만큼 박 부사장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부사장도 이런 시선을 인식한 듯,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행사는 저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신제품과 대리점 사장님 등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경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제가 맡고 있는 부분은 영업이고, 그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영상황 전반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움직임은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금호타이어의 경영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4조706억원)과 영업이익(3753억원)이 2011년보다 각각 4.0%, 93.8% 늘어나면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 정상화에 한층 다가선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 초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16일 시작된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해,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데다, 지난해 법원이 노조 파업에 대한 쟁의행위금지가처분 신청을 수락한 바 있어, 올해는 노사가 적정선에서 무난히 타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중국)/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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