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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혼다, 배달 오토바이 원조 ‘슈퍼 커브’ 출시

등록 2013-05-15 16:22

혼다 슈퍼 커브 베이지
혼다 슈퍼 커브 베이지
58년 혼다 창업자 개발한 베스트셀러
국내서는 비슷한 형태인 ‘시티’가 대중적
중국음식점·치킨 가게 등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오토바이인 ‘시티’의 원조가 국내에 들어온다.

혼다코리아는 15일 상용 모터사이클 ‘슈퍼 커브’를 7월께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그동안 대형 모터사이클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2010년부터 들여온 소형모델이 가능성을 보여줘 슈퍼 커브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퍼 커브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7600만대 이상 팔린 ‘초히트’ 오토바이다. 슈퍼 커브를 따라 만든 비슷한 제품까지 합치면 전세계에서 이만큼 팔린 오토바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선 1970년대에 슈퍼 커브가 잠시 수입되기도 했지만, 기아혼다-대림혼다 등 합작회사가 혼다와 기술제휴로 슈퍼 커브와 비슷한 디에이치(DH)88 오토바이 등을 만들면서 정식 수입은 끊겼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2004년 대림과 혼다와의 기술계약이 끝나면서 대림이 시티 시리즈를 독자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시티 시리즈를 커브와 비슷해 ‘커브형’으로 분류한다.

혼다 슈퍼커브 레드
혼다 슈퍼커브 레드
세계시장에서 이처럼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 커브는 1958년 일본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가 개발했다. 그는 2개월 동안 유럽을 돌며 관찰한 뒤 ‘소형이지만 조작이 쉽고 실용적인 오토바이’를 개발하자고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 결과물인 슈퍼 커브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공랭식 4-스크로크 엔진을 달았다고 한다. 발매가 되자, 당시 일본에서는 경이적인 숫자인 월 3만대씩 팔려나갔다. 1950년대말까지만 해도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무법자 취급을 받았지만, 슈퍼 커브는 이런 인식을 깨버렸다. 현재는 중국·태국 등 전세계 15개국 공장에서 만들어져 150여개국에서 판매된다. 연비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움직인다’는 63.5 ㎞/ℓ에 이른다.

슈퍼 커브의 도입은 국내 125㏄ 미만 오토바이 시장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밝힌 자료를 보면 125㏄ 미만 오토바이는 지난해 8만1000대 팔렸으며, 이가운데 배달 용도는 66%인 5만4000대에 이른다. 현재 이 시장은 대림자동차의 ‘시티 에이스’가 강자다. 혼다코리아는 여기를 공략해 내년부터 연간 5000대를 팔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서정민 혼다코리아 상무는 “현재 비슷한 국내 제품의 가격이 200~210만원대임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놓겠다. 경쟁을 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림의 시티는 오랫동안 구축한 서비스망과 가격이 강점이다. ‘원조’ 커브와 ‘국내 강자’ 시티가 ‘배달의 왕자’를 놓고 벌일 대결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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