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하이브리드
5월 한달간 사상 최대폭 인하
한국토요타의 국내 자동차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6일 ‘전세계 하이브리드 모델 500만대 판매돌파’를 기념해, 5월 한 달동안 전 모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중형세단 캠리 하이브리드(사진)와 프리우스는 300만원, 캠리 가솔린 모델의 가격도 300만원 할인한다. 크로스오버형 자동차 벤자와 스포츠형 자동차 토요타86도 700만원 상당의 혜택이 돌아간다고 토요타는 밝혔다. 토요타 쪽은 한국에 진출한 뒤 가장 파격적인 규모의 할인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캠리 가솔린이다. 300만원이 할인되면, 최고급 사양의 2500㏄ 캠리 가솔린은 307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현재 최고급 사양의 현대 쏘나타 2000㏄ 모델이 2785만원인 것에 견줘 가격차가 300만원 정도로 ‘붙은’ 셈이다.
김성환 한국토요타 차장은 “한국산 차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한국산 중형차를 ‘풀옵션’으로 사는 경우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국내에 수입되는 캠리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로, ‘엔저 효과’ 탓에 가격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 공세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의 소비 트렌드는 디젤과 럭셔리다. 토요타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하이브리드나 가솔린 모델로는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3월 판매 확대를 위해 100만원어치 주유권 지급 등을 내걸고 마케팅을 펼쳤지만, 497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가운데 5위(판매량 기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토요타는 7일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할인 등 판매 확대 정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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