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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노사 ‘주말특근’ 6주째 진통

등록 2013-04-14 20:28수정 2013-04-14 21:39

사쪽 “해외서 생산할수도” 압박
노조 “노사관계 무시 행위” 반발
“언제까지 노조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 VS “노사관계 무시하는 행위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주말특근 임금보전 규모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회사 쪽은 “국내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해외 공장의 생산 증대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노조 쪽은 “월급제 전환에 따른 기본급 인상 문제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노사 협상 교착으로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은 6주째 주말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쪽은 주말특근 중단으로 4만1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8200여억원 어치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14일 추산했다.

주말 특근이 차질을 빚으면서 회사 쪽에선 ‘해외 공장의 생산 증대’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최근 해외 법인장들에게 ‘국내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외 공장별 생산 증대 방안을 짜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소문이 한 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 9개국 30개 공장의 추가 생산 여력과 비용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쪽의 이런 대응은 “주말특근 임금 보전 문제 만큼은 노조에 발목을 붙잡힌 채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노무 담당 관계자는 “현대차의 해외 연간 판매가 700만대를 넘어섰는데 몇 만대를 생산하는 (국내) 노조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이냐는 분위기가 회사 안에 있다. 주간 2교대제 도입으로 삶의 질이 향상된 만큼 노조도 과거 강경 투쟁 일변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쪽은 “노사 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회협력실장은 “매년 초 노사협의회에서 (국내·외) 생산 물량을 협의하게 돼 있고, 단협에도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유지한다고 돼 있는데 일방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 사이에선 특근 수당을 놓고 다툴 게 아니라 이참에 기본급을 인상하는 임금 협상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라 시급제가 월급제로 전환된 만큼, 40% 선에 불과했던 기본급을 인상하면 특근 등 각종 수당에 얽매일 필요가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주말특근 임금보전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해온 현대차 노사는 이번주부터는 본회의를 열어 타협점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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