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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소음 또다른 소음으로 없앤다?

등록 2013-03-06 20:08수정 2013-03-07 10:01

차 소음 잡는 음파
현대차 ‘소음저감 기술’ 첫 개발
엔진·배기음 역파장으로 상쇄
아침 출근길 산뜻하게 집을 나서는데, 국산 디젤 스포츠실용차(SUV)가 굉음을 내며 앞을 막아섰다. “왜 이렇게 엔진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차가 오래됐나….” 새 소리 대신 자동차 엔진 소리를 더 많이 듣는 도시인에게 자동차 소음은 공해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불편한 소음을 잡는 ‘능동제어 소음저감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량 내 감지센서가 실내로 유입된 엔진음,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크기·음질 등을 분석한 뒤, 스피커를 통해 역파장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켜 운전자에게 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소음이 생명과 직결되는 잠수함 등에 쓰이는 첨단기술로서, 소음을 잡는 소리를 내어 소음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 쪽은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테스트가 끝나 실제 차량에 장착되면, 소음 감소뿐만 아니라 연비 절감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엔진 소음이나 주행 때 나는 외부 바람소리 등을 막기 위해 넣는 비싼 값의 특수기구나 보강재를 빼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동차 소리도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소리의 주파수·크기·음질을 분석하고 있다. 음악적 기준으로 분석해 자동차 브랜드가 연상되는 이미지가 될 만한 사운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문을 열고 닫을 때 들리는 소리, 방향지시등 소리만 들어도 운전자가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청각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감각이다. 정숙성에 충실하면서 브랜드를 담은 종합적 자동차 사운드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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