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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급’이 달라서 비싸도 탄다
고성능 수입차의 유혹

등록 2013-02-20 20:06수정 2013-02-20 22:56

BMW ‘New M5’
BMW ‘New M5’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CLS 63 AMG’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CLS 63 AMG’

벤츠 AMG·BMW M·아우디 RS 등
1억원 넘는 튜닝모델 판매 급증
강력한 엔진·폭발적 배기음 매력
30~40대 고소득 전문직에 인기

남자는 자동차를 욕망한다. 10년째 국산 소형차를 모는 정아무개씨는 수입차로 바꿔탈 지를 1년째 고민중이다. 30대 평범한 직장인 나아무개씨도 고성능 자동차의 ‘부르릉’ 배기음 소리에 일탈을 느낀다. 자동차는 단순한 ‘탈 것’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고성능 자동차 판매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성능 자동차는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가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튜닝 자회사를 통해 내놓는 차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는 에이엠지(AMG)를, 베엠베(BMW)는 엠(M)을, 아우디는 아르에스(RS) 제품군을 별도로 생산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CLS 63 AMG’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CLS 63 AMG’
벤츠 에이엠지는 2008년 222대에서 지난해 540대로 판매량이 두배 넘게 증가했다. 베엠베 엠 제품군 판매도 2008년 58대에서 지난해 435대가 팔리며 5년새 무려 7배 넘게 성장했다. 수입차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0%를 넘은 것처럼, 고성능 자동차 역시 도로 위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에이엠지 모델의 인기가 좋아 일반 벤츠에 에이엠지 로고를 붙이고 다니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한국은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브릭스(BRIC) 국가와 함께 에이엠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다.

한대당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이 자동차를 찾는 이유는 뭘까? 2011·2012년 베엠베 엠 모델을 가장 많이 판 수입차 딜러 구승회씨는 “수입차를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수입차를 타면서도 남과 다른 차를 원하는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이들은 1억원이 넘는 가격 부담보다는 자동차 성능이나 디자인 등에 더 관심이 많다”고 했다.

실제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벤츠 모델과 에이엠지 모델을 비교하면, 성능 차는 확연하다. 일반 모델인 뉴 시엘에스(CLS)350은 최고출력 306마력·최대토크 37.7kg.m이지만, 뉴 시엘에스63 에이엠지는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25마력·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에이엠지는 일반 차와 다른 ‘폭발적인’ 배기음이 나게 만들어, ‘급’이 다름을 다른 운전자가 알아볼 수 있게 설계했다.

벤츠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구매층을 좀더 분석해보니, 벤츠 에이엠지 고객 연령대는 30대(39%)와 40대(33%)가 대부분이다. 기업체 사장 등 뒷좌석에 앉는 이들보다, 직접 운전하는 중장년층이 주로 고성능차를 산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아우디 홍보 관계자는 “아르에스 구매층은 30~40대로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 소비자 욕구에 맞추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다. 벤츠 에이엠지는 1967년, 베엠베 엠은 1972년 모터스포츠로 시작해 1984년부터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우디 아르에스는 이보다 늦은 1994년에 진입했다.

김우성 〈BBC 톱기어〉 한국판 편집주간은 저서 <두근두근 자동차톡>을 통해 “미국에선 자신의 차에 개성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튜닝산업이 발전해왔고,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와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 등 최상의 기반을 갖춘 독일에서는 절정의 고성능에 도전하는 쪽으로 튜닝이 성장해왔다”고 설명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고성능 튜닝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상품이다.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고민은 대중차 브랜드라는 한계여서 튜닝 자회사를 둘 지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은 자동차 문화가 성숙되며 나타나는 과정으로 봐야 하며, 지식경제부 쪽도 튜닝 시장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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