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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눈길에도 걱정 ‘뚝’…겨울철 ‘캠핑카’로 딱이네!

등록 2013-02-07 09:13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기] 코란도 투리스모
승차감 무난하나 역동적 속도 내는 것은 무리
“어, 제설작업이 아직 안됐는데.” 핸들 옆에 있는 굴림방식 스위치를 조정해 2륜구동(2WD)에서 4륜구동(4WD)으로 바꿨다.

지난 4일 강원도 춘천엔 12㎝의 눈이 내렸다. 잘못 들어간 길이었다. 내비게이션의 ‘지령’을 무심코 지나치자, ‘코란도 투리스모’는 정해진 길 대신 춘천시 남산면 추곡고개를 넘는 길로 안내했다. “괜찮을까?” 함께 탄 다른 기자는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눈은 꽤 녹았지만, 제설작업이 안된 길은 여전히 눈밭이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자, 투리스모는 천천히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곡선길이 계속되었지만, 투리스모는 한번도 눈길에 미끌어지지 않았다. 고개 정상에선 마주오는 차량을 피해 아예 눈 속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투리스모의 바퀴는 헛돌지 않았다. 4륜구동의 장점이다. “다른 승합차라면 꿈도 못 꿨겠는데.”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투리스모
쌍용차의 11인승 스포츠실용차(SUV) 코란도 투리스모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 엘리시아강촌까지 왕복 150여㎞를 달렸다. 이 차는 5일 공식 출시됐다. 고속도로와 국도, 산길 등이 결합된 ‘여행’과 같은 길이었다. 쌍용차는 투리스모를 내놓으며 ‘다목적 레저 차량’으로 이름붙였다. 가족이 승합차와 같이 넉넉한 실내공간을 즐기며 여행가기에 좋은 레저용 차라는 설명이다.

가족을 태우진 않았지만, 일단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승차감은 무난했다. 여러 명이 타는 승합차 같은 차종은 아무래도 일반 승용차에 견줘 좌석도 비좁고 승차감도 나쁘기 마련인데, 투리스모는 자동차를 타면 쉽게 지치기 마련인 아이들을 태울만 했다. 국도의 눈길도 거침없어 전천후 레저차량으로 적합했다.

반면, 속도 계기판의 눈금은 힘차게 올라가지 않았다. 덩치는 큰 데 2.0ℓ 디젤 엔진을 얹었다. 4000rpm에서 155마력의 최대출력을 내고, 1500~2800rpm에서 최대토크 36.7㎏·m의 힘을 낸다. 즉, 고속도로에서 역동적인 추월은 힘들고, 속도를 내기 힘든 시내에서는 문제없다는 얘기다.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투리스모
내부 공간은 11명 모두 타기엔 비좁았다. 여행을 가면 짐도 많은데, 11명이 다 타면 짐 넣을 공간이 없다. 대신 4열을 접고 6~8명 정도 타면, 짐을 싣는 게 편안해 보였다. 쌍용차가 대가족 시대도 아닌데 11인승 자동차를 내놓은 것은 세금 혜택을 기대해서다. 투리스모는 승합차로 인정받아 세금을 연간 6만5000원 밖에 내지 않는다. 한두달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연비도 4륜구동 자동변속기도 11.3㎞/ℓ로 경쟁차종에 견줘 경제적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설 연휴에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를 버스전용차선으로 질주하는 쾌감도 맛볼 수 있다. 현재 1000여대 정도 계약된 상태다. 가격은 2륜구동이 2480만원~3394만원, 4륜구동은 2854만원~3564만원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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