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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K9 가격 291만원 내린다

등록 2013-01-09 20:09수정 2013-01-09 21:02

현대차 이어 기아차도 9종 인하
올초 구매자에게도 소급 적용
K9
K9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자동차 값을 내렸다. 기아차는 대형 세단 케이(K)9의 가격을 최대 291만원까지 낮추는 등 9개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2012년에 시장점유율 10%까지 늘어난 수입차의 공세에 맞선 현대차그룹의 내수시장 방어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9일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은 최대 291만원 낮춘 2013년형 케이9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케이9의 기본 모델인 3.3 프레스티지의 경우,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함께 18인치 휠·타이어, 앞좌석 냉난방 통풍시트 등 선택 사양을 기본적용으로 바꾸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또다른 모델인 3.3 이그제큐티브도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차값은 오히려 5821만원에서 5530만원으로 291만원 인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한 것을 따지면 가격동결 모델 역시 값을 많이 내린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고, 올해 초 구매한 고객에게도 가격을 소급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차는 중형 세단인 케이5와 스포츠다목적실용차(SUV)인 뉴쏘렌토 아르(R)의 가격도 인하했다. 케이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은 29만원 내렸고, 뉴쏘렌토 아르 2.0과 2.2의 리미티드·스페셜 모델 역시 각각 60만원, 63만원 내렸다. 편의사양 변동 없이 가격을 내린 ‘순수 가격인하’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기아차의 이러한 가격인하는 현대차에 이어 내수시장 수성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엿보이게 한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소형차를 들고 새로 진입하는 등 지난해와 같이 다양한 모델을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예고한 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새 차가 나올 때마다 차값을 올렸던 예전과 달리 현대차그룹이 가격을 내린 것은 그만큼 올해 수입차와 본격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준중형급은 낮추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케이9의 가격 인하는 기아차로서는 뼈아픈 선택이다. 지난 5월 케이9을 출시했을 당시 기아차 쪽은 “케이9의 경쟁상대는 베엠베(BMW)7이나 벤츠 에스(S)클래스로 보고 있다. 월등한 상품력을 갖췄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큰소리를 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월 판매 2000대를 기대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7599대에 그쳤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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