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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쉐보레’는 수입차일까 국산차일까?

등록 2011-08-21 20:44

브랜드·국내생산 등 기준 달라
미국차 점유율 0.5%-9.2% 논란
시각따라 한-미 통상마찰 우려
‘0.5%’와 ‘9.2%’.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미국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답일까?

답은 ‘둘 다 맞다’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해 발표하는 회원사 판매실적으로 보면,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에서 수입한 완성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지엠(GM)이 지난 3월부터 국내에 런칭한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포함시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미국 브랜드 시장점유율이 9.2%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쉐보레는 미국 지엠(GM)의 글로벌 브랜드다. 통계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른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오해’가 한-미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현대·기아자동차를 몰고 있다”며 “한국인들도 포드와 쉐보레 등 미국차를 몰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자동차 판매실적 통계 기준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 국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간 자동차 무역실상이 왜곡되지 않도록 오해를 바로 잡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통계 발표기준을 국제 기준과 맞추자는 얘기다.

미국에선 보통 브랜드별로 판매실적을 집계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점유율(9.0%)은 국내에서 수출한 차뿐만 아니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생산분을 합한 수치다. 반면 국내 판매실적 집계방식은 국내 생산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차는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있더라도 국내 완성차로 분류된다.

논란의 여지도 있다. 미국 지엠(GM) 계열인 한국지엠, 프랑스 르노 계열인 르노삼성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 등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사실상 모두 ‘외국 자본’과 연결돼있는 탓이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한국 직원들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외국 브랜드로 취급하는 것은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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