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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3700만대 판매 베스트셀링카 무난한 맛에 많이 팔렸을까?

등록 2011-04-20 20:28

코롤라
코롤라
내구성·부드러운 주행 성능·큰 수납공간 ‘매력’
코롤라 시승기

‘월드 스타’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법이다. 도요타의 ‘코롤라’(사진)는 누적 판매량 3700만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선 다소 낯설진 몰라도, 몇년 전부터 코롤라 국내 판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개인적으로 코롤라가 국내서도 이름값을 해낼지 궁금했다. 그닥 특별하지 않은 ‘대중차’ 이미지가 까다로운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통한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수입차 대중화일 테니까.

이달 판매를 시작한 코롤라의 가격은 2590만원(매립형 내비게이션 장착 시 2990만원)이다. 푸조의 ‘207 지티(GT)’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싼 수입차다. 아직까지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올해 판매 목표가 1800대라는 걸 고려하면 한 달에 200대꼴은 팔려야 하는데, 이번달 계약량은 50대 남짓뿐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라고 하기엔 멋쩍은 출발이다. 국내 출시 직전에 터진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과 마케팅이 위축된 탓도 있다.

지난 주말 코롤라를 시승해봤다. 겉모습은 나무랄 데 없이 무난하다. 모두의 감성을 적당히 만족시키려면 약간 지루해보여도 어쩔 수 없다. 실내를 보면 이런 느낌은 더 강해진다. 우드그레인을 덧대놓긴 했지만, 플라스틱 재질과 계기판 디자인 등은 단출하다 못해 유행에 뒤처진 듯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를 워낙 화려하게 꾸며놓은 현대·기아차에 견주면 더 그렇다. 운전석 위치 조절도 수동식이다.

여러모로 실용적인 차인 건 분명했다. 트렁크는 준중형급답지 않게, 깜짝 놀랄 정도로 널찍하다. 골프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는데, 적재량이 470ℓ라고 한다. 배기관 높이를 낮춰, 뒷좌석 아래쪽 가운데 불룩 튀어나온 부분을 없앤 것도 눈에 띈다. 뒷좌석 쪽 접이식 컵 홀더 등 수납공간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지난 1분기 미국 준중형급 시장에서 도요타가 현대기아차에 처음으로 뒤지긴 했지만, 코롤라는 올 2월까지 미국 내 누적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966년 출시 이후 10세대 모델을 거쳐오는 동안, 입소문을 통해 내구성과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덕분이다. 하지만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조작이 불편하고, 반응 속도가 느려 아쉬웠다.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달려봤는데, 주행성능은 부드러운 편이다. 고속주행 시 흔들림이나 소음은 거슬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승차감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특히 4단 변속기를 썼기 때문인지, 가끔 차가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배기량(1798㏄)은 경쟁모델이라 할 아반떼(1591㏄)보다 크지만, 최대출력(132마력)은 아반떼(140마력)만 못하다. 연비는 ℓ당 13.5㎞로, 혼다의 시빅 1.8모델(13.3㎞/ℓ)보다 좋지만 역시 아반떼(16.5㎞/ℓ)에 못 미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역시 가격이 아쉽다.

혼다 시빅보다 100만원가량 싸지만, 아반떼보다는 1000만원 이상 비싼 탓이다. 미국에선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에 팔리지만, 국내에 들여올 땐 수입관세 등이 붙어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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