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 인디(Indi)이구요. 올 3월에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를 구입한 뒤 애지중지 가꾸는 사연을 이진혁 객원기자 도움을 받아 한겨레 자동차사이트 ‘카페테리아’(www.carfeteria.net)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 쏘나타! 전 정말 쏘나타를 사랑합니다. 쏘나타에 대한 사랑을 여러 분들과 나누기 위해 쏘나타를 가꾸고 고치고 성형까지 해주면서 그 과정을 카페테리아에 담고 있습니다. 벌써 20회 가까이 됐군요.

애프터서비스 맘 상하기도

쏘나타는 디자인이 참 멋있죠. 맨처음 봤을 때부터 혹했어요. 그런데 안을 들여다 보면…, 괜찮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더라구요. 애지중지 하는 만큼 더 예쁘게 하려고 자꾸만 건드리게 돼요. 이것저것 잔고장도 나고 하자도 발생하는데, 특히 애프터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는 정비사업소를 방문해 수리하는 과정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더라구요. 맘 상하는 경우도 있죠. 파노라마 썬루프는 저를 정말 많이 괴롭힙니다. 또 쭈글쭈글한 뒷좌석 시트도, 이걸 교환해야 하는 건지….네비게이션도 갑자기 꺼지곤 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했죠. 지금은 괜찮은 것 같은데 조금 더 관찰해봐야 하겠습니다.

하체 너클 부위에 끼어 있는 녹도 신경이 쓰입니다. 지난 번 케이(K)7 하체 녹 소동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넘기려니 화장실에서 그냥 나온 것 같아 계속 찝찝하더라구요. 안전이나 차가 움직이는 데는 지장 없다는 설명을 듣고선 의식하지 않으려 애 쓰는 중이구요. 그러다 보니 쏘나타에 대한 애와 증이 교차하곤 합니다. 이제는 이런 마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지만요. 어쨌든 사랑하는 차를 가꾸어가는 과정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입니다.

요모조모 DIY 알뜰살뜰 재미

그런데 폼 잡으려 이것 저것 건드리다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요. 모양 내려고 서스펜션 스프링을 짧은 것으로 바꿨는데, 웬걸 차가 공포스러울 만큼 통통 튀더라구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이전 스프링으로 복귀시켰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꾸며주면 쏘나타는 매혹적으로 변신합니다. 재미도 있구요. 실내등과 풋라이트와 같은 것들을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바꿔놓았더니 분위기가 한결 밝고 아늑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릴을 새로 도색하고 안개등 몰딩도 바꿨죠. 장식 시트지를 붙여 한껏 멋을 부려보는 것도 쏘나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쏘나타는 시끄러운 차가 아니죠. 그래도 소음을 더 줄여보자는 생각에 언더코팅도 해보고 계란 포장지를 흡음재 대신 붙이기도 합니다. 알뜰살뜰 시도할 수 있는 DIY도 많습니다. 트렁크에 우산이나 공구 걸이를 만드는 방법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쏘나타가 완전한 차는 아니죠. 차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나 정비사업소에 얘기해 편하게 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증수리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구요. 본사에 보고해 지침을 기다려야 한다든가, 더 이상 해 줄 방법이 없다든가, 조금 더 상태를 보자든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에 조바심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과하거나 예민한 걸까요. 얘기하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생길까 많이 조심스러워요. 원체 싸움을 싫어하는 AB형이라서….

그래도 쏘나타는 내사랑입니다. 저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카페테리아를 방문해 한 번 느껴보세요. 인디 indi344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