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 품질저하 원인 지적
“사전 위기관리 필요해” 강조
“사전 위기관리 필요해” 강조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위기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리스크와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과도한 국외 생산거점 확대와 원가절감을 도요타 리콜 사태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도요타는 지속적인 엔고와 무역마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국외생산 비중을 2001년 33.8%에서 지난해에는 60.3%까지 늘렸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산업도 국외생산 비율이 2001년 3.4%에서 2008년 38.1%로 급증했다”며 “도요타 리콜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외에서 생산·조달한 제품의 품질불량을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현지 인력에 본사의 생산시스템을 완벽하게 전수하지 못하고 과도한 원가절감을 추진하거나, 국외 부품기업의 납품단가 인하에만 주력할 때 품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사례로, ‘테디베어’로 잘 알려진 독일의 완구업체 슈타이프가 2004년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가 품질 저하 및 높은 이직률 문제로 4년 만에 철수한 경우를 들었다. 이밖에 보고서는 현지 인력에 의한 핵심 기술유출,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거대 부품기업의 협상력 약화, 현지 노동·환경 기준을 둘러싼 정부나 여론과의 마찰 등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형 수석연구원은 “도요타의 경우 2000년 이후 총원가의 30%를 삭감하는 극한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아웃소싱을 확대한 것이 품질관리의 핵심인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저해했고 결국 글로벌 생산시스템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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