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의원 출석 요청
도요타 자동차가 대량 리콜과 늑장 대응으로 추락한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후약방문’식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도요타 자동차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다음달 초 방미해 안전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당초 이달 방미 예정이었으나 워싱턴의 폭설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하원의 감독·정부 개혁위원회의 대럴 아이사 의원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의회 청문회에 도요다 사장의 출석을 요청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이날 전했다. 아이사 의원은 “도요다 사장이 협력하지 않으면 소환장 발부도 검토하겠으며, 이달 24일 출석이 어려우면 청문회를 다시 여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도요다 사장의 청문회 참석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요다 사장은 방미 중 애초 비공개였던 차체 결함 정보를 전부 공표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차량의 구조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리콜’, 안전 확보의 관점에서 방치할 수 없는 경우 ‘개선대책’, 품질확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무상수리를 행하는 ‘서비스 캠페인’ 등 3가지 분야에 대해 국토교통성에 신고한 뒤 누리집을 통해 이를 공표해왔다.
새로 공표 대상에 추가한 것은 “차 문이 잘 닫히지 않는다”는 등 차의 안전과 관련이 적은 고객의 불만을 수용해 차의 성능과 품질 개량을 행하는 ‘개량’에 관한 정보다.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 문제에 대해 ‘개량’ 사항으로 판단해 지난달 28일 이후의 생산분부터 개선 대책을 강구해왔다. 그러나 일본 안에서도 ‘결함 은폐’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적극 대응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전역의 자동차 판매상들은 리콜 사태 이후 도요타 차의 가격을 크게 내려 판매하는 등 도요타 쇼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기 차종인 캠리는 종전엔 생산자 권장가격에서 1000~2000달러가량 웃돈이 붙어 판매됐으나, 지금은 실제 구매가격이 수천달러가량 싸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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