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프리우스 리콜계획 이번주 결정
도요타자동차가 뒤늦게 주력 친환경차인 2010년형 프리우스에 대한 전면 리콜계획을 이번주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요타가 안전문제에 대한 늑장대처와 속임수로 일관하다가 신뢰성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도요타가 그동안 고질적인 늑장대처로 일관했고, 문제가 있는 일부 차량에 대해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디자인을 바꾸는 편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지난달 27일 열린 청문회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가속페달에 대한 첫 불만 접수가 2009년 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이미 2008년 12월에 불만이 접수됐었다는 언론 보도를 뒤늦게 인정했다. 도요타는 또 1996년 레저용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힐룩스 서프(미국 판매명 : 4러너)의 조향장치 이상을 발견하고 새 모델부터는 개선된 장치를 장착했다. 그러나 1996년 이전 모델에 대한 리콜은 8년 뒤 사고발생 이후 이뤄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2010년형 프리우스의 경우에도 ‘제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며 불만을 제기한 차량만 수리해준다는 입장이었으나,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리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프리우스의 경우 그동안 미국에서 124건, 일본에서 77건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관련사고도 5건 발생해 미국 경찰이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에서 팔린 27만9천대의 2010년형 프리우스가 도요타의 다른 차종 7백여만대의 전세계 리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이런 태도는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 차량 문제점 발생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1980년대 캠리와 렉서스 초기모델의 결함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 가정까지 리콜차량 수거팀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믿고 탈만한 차’라는 도요타의 명성을 쌓는 발판이 됐다.
한편, 도요타 그룹 봅 카터 부회장은 5일 밤(현지시간) 딜러들에게 발송한 이메일 메시지에서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수리 계획을 마련 중에 있으며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주 초에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와 퀘벡주에선 프리우스 2010년형과 렉서스 HS250h 소유자들이 환불이나 손실액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