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GM대우-기아차 경차전쟁 ‘시동’ 건다

등록 2007-06-03 17:46

 GM대우 ‘마티즈’ / 기아 ‘페이스 리프트 모닝’
GM대우 ‘마티즈’ / 기아 ‘페이스 리프트 모닝’
‘마티즈’ 굳히기에 ‘모닝’ 따라잡기 레이스 돌입
시장축소 ‘빨간불’…후속모델 준비하며 장기전

보험설계사 김현령(36)씨는 최근 2000cc급 엘피지 레저차량을 1년 만에 마티즈로 바꿨다. “경차가 연비가 좋고 주차비·통행료 감면 같은 세제혜택이 많잖아요. 주차하기 편하고 디자인도 깜찍하고요.”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경차 기준이 현행 배기량 800cc 미만에서 1000 cc 미만으로, 길이와 폭은 3.6m×1.6m 이내로 10㎝씩 커진다. 지엠대우차 ‘마티즈’가 독주하던 시장이 기아차 ‘모닝’의 진입으로 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한 판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반면 소비자들로서는 차종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양사의 품질 및 판촉 경쟁에 따른 보너스 효용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티즈는 1997년 첫선을 뵌 이래 국내 유일한 경차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지엠대우차 중에는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잘 팔린다. 특히 지엠대우는 지엠그룹의 ‘글로벌 경차개발본부’로 지정될 만큼 경차에 대한 노하우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엠대우는 확실한 우위를 지키기 위해 2009년에는 1000cc급 신형 마티즈(프로젝트명 M300)를 선보일 계획이다. 길이도 10㎝ 커지고 편의사양도 더욱 고급화된 ‘풀 체인지’(완전 변형) 모델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금의 마티즈를 팔아야 하는데 경차 기준이 바뀌더라도 가격과 품질,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티즈와 모닝 월별 판매 추이
마티즈와 모닝 월별 판매 추이
실제로 지금으로선 마티즈가 모닝보다 경쟁력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차값이 801만원(자동변속, 기본형)으로 모닝보다 55만원이나 싸고, 리모컨 시동키·선루프·운전석 열선시트·내비게이션 등 중형차에 못지않는 편의장치도 갖췄다. 대우차는 최근 마티즈 구입 전 고객에게 51만원짜리 에어컨 무료장착, 차량 반값 유예할부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붙들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맞서 기아차는 당장 올해 말에 현재 모닝의 내외관을 일부 바꾼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형)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 단장한 모닝(수출명은 피칸토)은 오는 7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마티즈의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오기 전에 경쟁 초기에서부터 기선을 잡겠다는 자세다.

모닝의 새 모델은 더 친숙한 느낌의 디자인에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외신에 미리 공개된 사진을 보면, 뉴 모닝은 헤드라이트가 날렵해진 반면 앞 범퍼는 부드러운 세련미를 강조했고, 그물 모양의 그릴 위에는 두 줄의 크롬라인을 적용했다. 경차로는 처음으로 사이드미러에도 방향지시등을 달았고, 전장도 40㎜ 길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경제성에 민감한 여성 운전자들의 경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여성 고객을 위한 타깃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승용차 시장이 급속한 중대형화 추세를 보이면서 경차 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2년 중대형차의 시장점유율은 23% 정도였으나 2005년 54%, 2006년에는 61%를 넘어섰다. 앞으로 경차시장을 놓고 지엠대우와 기아차가 경쟁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될 때까지는 상생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관공서에서 앞장서 경차를 관용차량으로 구매하는 등 앞으로 정부가 좀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경차 지원방안도 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