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규모가 약 1377만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에 예측했던 대수보다 100만대 이상 감소했다. 성장률도 36.4%에서 30.6%로 하향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성장률 둔화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는 16일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내년에도 성장률이 20% 전후로 전보다 더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비싼 전기차 가격에 부담이 커졌고, 보조금 감축과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기간 자동차 공급난으로 인한 대기 수요가 몰린 효과가 올해 들어 약해지면서 성장률을 둔화시켰다고 에스엔이리서치는 분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HEV)의 비중은 기존 전망 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기차(49%)-하이브리드차(32%)-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9%)로 판매 비중을 예측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36%로 높아지는 대신 전기차는 4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엔이리서치는 “보조금 감축과 폐지로 인해 중국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이 감소하고 유럽 지역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 지역에 걸쳐 기존 예상보다 하이브리드차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짚었다.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비중 비교. SNE리서치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