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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인도공장 100만대 생산체제로…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등록 2023-08-16 16:51수정 2023-08-17 02:18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중장기 R&D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왼쪽 네번째).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중장기 R&D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왼쪽 네번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제너럴모터스(GM·지엠) 공장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경쟁력 약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중국, 러시아 공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현대차는 16일 인도 구루그람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지엠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있는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1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던 곳으로 지엠이 2020년 10월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공장 인수 뒤 2025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첸나이(현대차 82만대)·아난타푸르(기아 35만대)와 함께 연간 135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중국(연간 판매량 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이가운데 승용차 시장이 380만대로 2030년에 이르면 승용차만 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전체 1.2%(4만8천대)에 불과했지만 매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까지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 후에는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내연기관차 일부를 생산하고, 첸나이 공장은 그만큼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 되기 전에 현지 생산 라인을 확보해 다른 완성차보다 먼저 인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인도를 방문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인도에서 34만6711대를 판매해 자동차 시장에서 14.6%를 점유하고 있다. 인도 기업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80만7천여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87만3천대에 이른다. 전기차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 뒤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는 그동안 현대차가 성공적으로 진입한 국외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에 1996년 판매 법인 설립한 뒤 1998년 첸나이 공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지 진출 23년만인 2021년 누적 생산량 1000만대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2019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공장 가동을 시작해, 4년 만인 지난달 10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현지 누적 투자액은 40여개 동반진출 협력사를 포함해 65억 달러이다. 직·간접 고용효과가 25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10년 동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루피(한화 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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