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기아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13.0%에 달했다.
기아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6조2442억원의 매출을 올려 3조4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2.3% 증가했다. 기아는 “반도체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2분기에 차량 판매량은 80만7772대에 달했다. 국내 판매량은 15만8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1% 늘었다. 국외 판매량은 65만6956대로, 10.8% 증가했다. 기아는 “이브이(EV)9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 판매량은 31% 줄었고, 북미·유럽은 핵심 레저차량(RV) 판매 확대로 17~18%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레저 차량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18.9%에 달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목표 가운데 매출은 97조6천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에서 11조5천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을 9.5%에서 11.5~12.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점유율을 지키며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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