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온은 미국 완성차 회사 포드자동차에 2022년 5월 총 10조2천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세웠다.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등에 연간 총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3개를 짓고 있다. SK온 제공
에스케이(SK)온과 포드자동차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배터리 생산업체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최대 92억달러(11조8천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기로 잠정 결정됐다고 23일 에스케이온이 밝혔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dvanced Technology Vehicle Manufacturing·ATVM)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대출을 지원한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이르면 연내 본 계약 체결 절차를 거쳐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대출은 10년 만기로, 이자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을 적용받는다. 앞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같은 방식으로 25억달러를 대출받은 바 있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이번에 대출받는 자금으로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과 테네시주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순차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에스케이 3개 공장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차동차 대당 105㎾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120만대를 해마다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에스케이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금 2조6천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에스케이온은 에스케이이노베이션(2조원), 한국투자피이(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1조2천억원), 엠비케이(MBK)컨소시엄과 사우디 에스엔비(SNB)캐피탈(총 1조1천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 투자자(5100억원), 유로본드(1조2천억원) 등으로부터도 투자금을 확보했다.
에스케이온 관계자는 “에스케이온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벌에스케이의 생산 능력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가 좋은 평가를 내렸기에 가능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블루오벌에스케이 프로젝트가 미국 자동차 시장 전동화 및 공급망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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