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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10년간 109조원 투자…중국 시장 ‘차종 축소’ 대책

등록 2023-06-20 16:21수정 2023-06-20 22:25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
장재훈 현대차 CEO가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 CEO가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들 회사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360만대다. 미 제너럴모터스(GM)이나 일본 도요타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시이오(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30년 전기차 목표 판매량으로 200만대를 제시했다. 한 해 전 같은 행사에서 밝힌 목표치(187만대)보다 10% 가까이 많다. 3년 뒤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94만대로 제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4월 2030년 판매 목표량을 종전 계획에 견줘 33% 끌어올린 16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360만대)은 지엠(약 300만대)은 물론 최근 2030년 목표 판매량을 제시한 도요타(350만대)보다도 더 많다. 이 계획대로라면 현재 세계 3위인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대에서도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대차 판매 차종 중 전기차 비중 변화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올해 8% 수준인데, 이를 2026년 18%, 2030년엔 34%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선 2030년께 두 대 중 한 대꼴로, 유럽 시장에선 10대 중 7대꼴로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했다. 국내 시장에선 전체 판매량의 37% 정도가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가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제시한 배경에는 2025년부터 전 차급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2세대 이브이(EV) 플랫폼 개발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세대 플랫폼이 완성될 경우 생산 효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가격·품질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현대차가 계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연기관 혼류 공장의 활용 계획과 차세대 생산 공정 언급 등이 현실화하면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전통 자동차 업체로 기존 내연차 제조 노하우나 생산라인을 이용해 수익을 늘려간다는 계획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래 투자 계획의 핵심 과제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종합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미래차’ 시장을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역에서 미국 테슬라가 선두주자이며 현대차를 포함해 기존 완성차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단계별 전환을 잘 이행해야 한다. 다만 융복합기술·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의 영역에서 현대차 기술력이 아주 뒤처져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 동안(2023~2032년) 모두 109조를 투자할 예정인데 그 중 전기차와 배터리 등 전동화 관련 투자에 35조8천억원을 할당했다. 전동화 관련 투자는 지난해 밝힌 19조4천억원(2022∼2030년)보다 투자액과 비중이 훨씬 커졌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중 기존 아이오닉5의 성능을 개선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출시한다. 첫 등장 이후 8년 만이다. 장재훈 대표이사는 “전기차 수익은 고성능 전기차와 관련이 깊다. (포르쉐) 타이칸과 (아이오닉5N을 비교해) 시현해봐도 성능이 뒤지지 않고 고속 주행했을 때 출력이 낫다”고 말했다. 고성능 전기차는 일반 전기차에 견줘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아이오닉5N의 판매 실적은 현대차의 중장기 수익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에 대한 대책도 공개했다. 중국 내 판매 차종을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차·스포츠실용차 위주로 바꾸고, 현재 13종의 판매 차량을 8종으로 축소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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