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현대차 건물 앞. EPA/연합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짓는 등 10년 동안 3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1일(현지시간) 인도 타밀나두주와 올해부터 10년 동안 2천억루피(3조24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시설 현대화 등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연간 17만8천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는다. 향후 5년 동안 고속도로 등 타밀나두주 거점 100곳에 전기차 충전소도 건설한다.
또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대수를 85만대로 끌어올린다.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는 현대차 1·2공장이 있다. 현재 두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6만대다. 이 가운데 15만대 가량은 수출 물량이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외국 자동차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3월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한 바 있다.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자동차 13만대, 엔진 16만개다. 이 공장 인수를 확정할 경우, 현대차의 인도 현지 생산 대수는 100만대에 이를 예정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 됐다. 또 인구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을 넘어서는 인구 14억명의 소비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 2월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인도 자동차 연간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17년 319만대에서 2018년 335만대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293만대로 다소 줄었으나 2021년 다시 308만대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78만대로 뛰었다. 한국무역협회는 “현재 인도 승용차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 15.5%, 기아 7.3%로 국내 기업이 23%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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