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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2조 들여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 짓는다

등록 2023-05-09 18:03수정 2023-05-09 21:51

울산 공장에 2조원 투입해 2025년 완공 예정
추경호 부총리 “세액공제 혜택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생산라인에서 현대차 직원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생산라인에서 현대차 직원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울산 공장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정부는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약 2조원을 들여 올해 4분기에 본격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국내에선 울산·아산 공장 내 일부 생산 라인을 활용해 코나 EV, 아이오닉6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함께 생산(혼류 생산)하거나 일부 전기차 전용 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이어서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지난해 7월 현대차 노사는 ‘2023년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한다’는 특별합의서를 마련했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5월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6조3천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현대차그룹의 기아는 이미 경기도 화성에 연 15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기공식을 지난 4월에 했다. 기아는 광명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도 바꿀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확대하고 이가운데 92만대(60%)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더욱 확충해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며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국가전략기술을 생산하는 시설로 인정해 대기업인 경우 세액공제 규모를 기존 3%에서 올해 최대 15%(기본 공제율 기준)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대기업의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이 8%에서 15%로 커졌고, 이에 더해 기재부가 이날 전기차 전용 공장을 일반 투자세액공제(대기업 3%) 대상에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으로 분류를 바꾸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올해 투자 증가분에 대해서는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까지 해준다. 현대차로선 전기차 공장 설립 비용의 상당부분을 감세로 보전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애초 정부는 세수 결손 우려와 법 취지 등을 이유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연구개발과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결국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6월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이 부진하지만,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가며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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