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도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한국토요타 제공
일본 도요타의 중형차 ‘크라운’이 출시된 지 69년 만에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도요타의 대표 브랜드인 렉서스는 2001년, 캠리는 2009년께 한국에 출시되었지만 또다른 인기모델인 크라운은 왜 이제야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걸까.
크라운은 도요타의 대표 차종 가운데 하나다. 직조기를 만들었던 도요타가 자동차 제작사로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게 공을 세운 차이기도 하다. 1955년 도요타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출시돼 69년 동안 독자 브랜드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8일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렉서스가 제네시스라면 크라운은 그랜저”라며 “일본에서 인기 많은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라운의 한국 출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15번째 모델까지 크라운은 일본 현지 판매만 했다. 지난해 2월에 나온 크라운의 16번째 모델부터 세계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부터 한국 판매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크라운이 한국땅을 처음 밟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한국이 자체 제조 기술을 갖추기 전인 1968년 신진자동차(한국지엠(GM)전신)가 2~4세대 크라운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기술제휴·라이센스 계약을 하면서 국내 생산을 한 적이 있다. 1974년 도요타가 기술 제휴를 철회하며 국내에서 크라운은 사라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크라운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염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차종”이라며 “어떤 경쟁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한국 법인인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5일 공식 출시되는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의 사전 계약을 8일부터 받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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