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비야디(BYD)가 전기차 ‘당(唐) EV'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가 전기자동차였다. 중국 시장에서만 507만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802만대의 63.3%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0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전 세계 전기차(BEV) 판매량은 802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8%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판매량의 9.9%를 차지했다.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은 2021년 8144만대에서 2022년 8063만대로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은 지난해 507만5286대를 판매해, 전년(272만7313대) 대비 86.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은 162만2895대(20.2%), 미국은 80만2653대(1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선 16만2987대(2%)가 팔렸다.
완성차 그룹별로는 테슬라가 131만3887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2020년 22.3%에서 지난해 16.4%로 줄었다. 2021년 4위를 기록한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에는 2위로 올라섰다. 2021년 6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7만4963대에 그쳐 7위로 밀려났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와이(Y·75만4549대), 상해지엠(GM)우링의 홍광미니(MINI·56만3400대), 테슬라 모델3(49만2597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 주도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4만6909대, 2021년 10만1112대, 2022년 16만2987대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73.9%를 차지했다. 포터·봉고이브이(EV)를 제외한 전기승용차 점유율은 52%다. 테슬라(8.9%), 벤츠(3.1%), 비엠더블유(BMW·3.0%)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재완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판매량 추이에 대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책정, 성장세가 강한 시장에 대한 차량의 적기 공급,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만한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 출시 등 기업별 전략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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