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금리 탓에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층을 잡기 위해 변동금리 신차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자동차 신차할부는 보통 ‘고정금리’여서 금리가 높을 때 신차 구매가 줄어든다.
현대차는 1일 변동금리 신차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대출확정 시점의 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와 비교해 3개월 뒤 금리가 1.0%포인트 낮아지면 고객 대출금리도 대출확정 시점보다 1.0% 포인트 낮아진다.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금리가 올라갈 경우 고객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남은 할부금을 미리 갚아도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현대차 캐스퍼를 제외한 승용차 전 차종과 제네시스 전 차종에 적용된다. 트럭·버스 등 상용차의 경우 대형에는 적용되지 않고, 파비스를 제외한 모든 중형 차량에는 적용된다. 다만,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으로 60개월 할부 계약에만 적용된다.
지난달 기아도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기아의 대표 경차인 모닝을 할부 구매할 때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12·24·36개월 할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현대 엠(M)계열 카드로 차값의 10% 이상을 미리 결제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변동금리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자동차 할부 금리가 6∼7%에 달하면서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아져서다. 다른 업체들은 현재 2∼3%대 할부금리(고정)를 제공하거나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개별소비세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금융상품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추후 금리 인하 시 고객들의 자동차 할부 이자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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