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왼쪽)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30일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향후 10년간 40조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체결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주요 고객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에 이은 두번째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에스디아이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30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40조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 수주 계약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에스디아이를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해 또 한번의 퀀텀점프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의 기존 대형 고객은 엘지엔솔뿐이었다. 그간 대형 고객이 한 곳에 불과해 추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계약인 셈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배터리 용량·출력도 결정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관련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해 역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매출 비중도 58.7%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삼성에스디에이와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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