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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영업이익 처음 9조원 넘었다…고환율에 제네시스 덕분

등록 2023-01-26 16:27수정 2023-01-27 02:49

현대차, 2022년 매출 142.6조·영업익 9.8조
유럽·북미 등에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늘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었다.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스포츠실용차(SUV)·전기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올해는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여파 현실화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확대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42조5275억원의 매출을 올려 9조81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차 판매량은 394만3천대로, 2021년(389만1천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가 꼽은 실적 개선 요인은 고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한 차 가운데 82.5%인 325만4천대를 수출하면서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1년과 비교하면, 내수 비중은 18.7%에서 17.5%로 줄고, 수출 비중은 81.3%에서 82.5%로 늘었다. 환율 효과 덕에 증가한 지난해 매출은 9조330억원, 영업이익은 3조7050억원으로 추산됐다.

스포츠실용차(SUV)·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에스유브이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2021년 52.4%에서 56.8%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매출은 8조4210억원, 영업이익은 3조730억원이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년도 14만1천대에서 20만9천대로 증가했다.

중국·러시아 시장에서 감소한 판매량은 유럽·북미 권역에서 만회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가동을 멈춘 상태다.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27.8%(중국), 55.5%(러시아) 줄었다. 반면 유럽·북미 판매량은 각각 6.1%, 15.1% 늘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선 지난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6.4% 감소(1463만대→1370만대)했음에도 되레 판매량이 늘어났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시장 전망은 어둡다.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고, 금리 인상에 따라 차량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져서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서상현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친환경차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로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9.6% 상승한 432만대의 세계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렸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분석가는 “2023년 실적은 금리 환경과 소비 심리에 이례적인 개선 요인이 발현되지 않으면 실적의 점진적 우하향이 불가피하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조48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남주신 교보증권 분석가는 “안정적인 미국 시장 판매와 증가하는 내수 판매로 2023년 12조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2022년말 배당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천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금은 중간 배당 1천원을 포함해 주당 7천원으로 책정됐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총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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