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묵 최고기술책임자(사진 뒷쪽 왼쪽부터), 박재홍 대표, 장연호 최고운영책임자 등 보스반도체 임직원들이 판교 실리콘파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반도체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스반도체는 고객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이다. 팹리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보스반도체는 올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보스반도체에 대해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회사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기엔 부족한 시간”이라면서도 “관련 업계에서 실력 있는 인재들을 많이 영입한 회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보스반도체 쪽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O1NE)의 2호 펀드에서 진행됐다. 제로원 2호 펀드는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보스반도체와 협력을 지속하고 다른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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