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2조3081억원을 올려 40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4%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는 크게 모듈·핵심부품과 에이에스(A/S)로 나뉘는데, 두 사업부 모두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9조8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 부품 매출은 2조10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4%나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898억원에서 올해는 -4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이에스 사업도 매출은 2조4379억원으로 2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450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매출 증가와 중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등에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도 “반도체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운송비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25억7천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37억5천만달러의 70%를 2분기 만에 달성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및 운송비 부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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