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신차 ‘토레스’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5일 밝혔다.
쌍용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미디어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쌍용차는 “진정한 스포츠실용차(SUV)의 귀환을 기다린 모두의 열망을 담아 브랜드 슬로건을 ‘어드벤처’로 정했다”며 “획일적인 에스유브이 시장에서 준중형과 중형을 넘나드는 차급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 실물이 공개된 토레스는 기존 에스유브이에서 느끼지 못했던 강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면부 디자인은 힘 있는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강인함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에스유브이 정체성을 담아냈다. 특히,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가운데 ‘리’의 문양을 담았다. 내부 대시보드는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해 도심·오프로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탑승자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하도록 했다. 물리 버튼도 최소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대용량 적재 공간도 갖췄다. 703리터(ℓ)의 트렁크 공간에 골프백 4개, 여행용 손가방 4개, 여행용 캐리어를 모두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용량이 1662ℓ까지 확대된다.
엔진은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동급 최대토크인 28.6㎏·m과 최고출력 170마력을 자랑한다. 업그레이드 튜닝으로 기존 엔진 대비 출발 시 가속성능을 10% 올렸고, 실 운행구간(60~120㎞)의 가속성능도 5% 향상됐다.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덕에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를 50~60% 감면받을 수 있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티(T)5 2740만원, 티7 302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케이지(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곽 회장은 환영사에서 “쌍용차는 제 인생의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영자의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쌍용차가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케이지그룹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최종 선정됐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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