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신사업 투자를 위한 법인을 설립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로보틱스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주식도 신설법인이 취득해 미국 신사업 투자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30일 미국 내 투자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시 밝혔던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법인 신설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 계열사가 참여한다. 회사명은 가칭 ‘에이치엠지(HMG)글로벌’이다. 법인은 미국 델라웨어에 세워진다. 공식적인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설립 시점에 정해질 예정이다.
출자금액은 현대차 7392억원, 기아 4564억원, 현대모비스 2987억원 등 총 1조494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912억원, 4564억원 등 총 7476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투자금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50%를 현물로 출자한다. 미국 신설법인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직접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신설법인의 지분율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번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 밝힌 대미 투자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투자 기업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5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도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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