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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기아, 국내 전기차에 21조 투자…연간 144만대 생산

등록 2022-05-18 13:59수정 2022-05-19 02:47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투자·생산 계획 공개
“목표 생산량 323만대 중 45% 국내서 생산”
“미국 공장 투자 앞두고 노조 달래기” 분석도
기아 화성공장의 이브이(EV)6 생산 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기아 화성공장의 이브이(EV)6 생산 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국내 연간 생산량을 144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연도별 전기차 생산량 목표와 국내외 생산 비중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 발표를 앞둔 현대차그룹이 노동조합 등 국내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의식해 국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밝힌 것이란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전기차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44만대로 확대한다. 이 수치는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 323만대의 45%에 해당한다. 총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기아가 먼저 경기도 화성에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6만6116㎡(약 2만평) 부지에 지어진다. 기아는 정확한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수천억원을 투입한다”고만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1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5만대까지로 확장한다.

전기차 기반의 피비브이(PBV)는 다양한 형태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다. 2025년 선보이는 최초 모델은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된다. 성인 키 높이의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성까지 갖춰, 배달과 차량 호출은 물론 기업 간 거래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공장에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각각 울산공장과 광주·화성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산 공장에서 아이오닉6 생산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협력사들과 함께 국내 기술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래 차 분야에서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한다. 사업 전환 세미나와 기술 컨설팅,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을 지원해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사업을 돕는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가 “노동조합 달래기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노동조합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미국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는 17일 배부한 소식지에서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지금까지 노조에 단 한마디도 없었다. 사측의 일방적 미국 공장 설립 추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적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 발표는, 해외 투자 발표를 앞두고 노동조합 등 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국내에서도 전기차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올 1분기에는 7만680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3% 증가했다. 국내 2만2768대, 해외 5만4033대가 팔려, 각각 판매량이 155%, 52% 늘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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