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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1분기에 덜 팔고도 더 벌었다

등록 2022-04-25 16:41수정 2022-04-25 17:49

영업익 1조9천억원…전년 대비 16.4% 증가
매출 30조2986억원…9만6천대 덜 팔고 더 벌어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량 늘어 수익 증가
“연말까지 수요 견조…미출고 물량 52만대”
기아, 영업익 1조6천억…전년비 49.2% 증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현대자동차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6천여대를 덜 팔고도 2723억원을 더 벌었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생산량은 줄었지만,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량이 증가한 덕에 수익이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 30조2986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92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량은 9.7%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엔 99만9828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90만2945대에 그쳤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5만2098대, 75만847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건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어서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현대차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 이슈 지속 등 여러 대외 변수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와 에스유브이 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싼·크레타 등 전 세계 에스유브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늘었다. 전체 판매량 중 에스유브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8.8% 늘었다. 올해 초 국내에 출시된 지(G)90과 지브이(GV)70 전동화모델은 사전계약 첫 날에만 각각 1만2721대, 1만391대의 주문이 몰렸다.

현대자동차 IR자료 갈무리.
현대자동차 IR자료 갈무리.
현대차는 고공행진 중인 환율 덕도 봤다. 현대차가 분석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 효과는 매출 1조2114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이다. 반도체 수급 장기화에 따른 물량 감소로 발생한 손실(매출 -1조2388억, 영업이익 -293억)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경영진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 산업의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공시(IR)담당 구자용 전무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영향에 따른 대기수요가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이다. 3월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52만대(현대차+제네시스)로, 전분기 대비 약 29%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출고 물량은 소비자가 계약을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은 5.5~6.5%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에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도 이날 매출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49.2% 증가했다. 1분기 판매량은 68만57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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