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키 2 기능이 적용된 제네시스 GV60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상태로도 차량 문이 열리고 시동도 걸리는 스마트 키 기능이 제네시스 지브이(GV)60 차량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초광대역 무선통신(UWB)을 지원하는 비접촉식 ‘디지털 키 2’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키 2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차량 반경 1m 안으로 접근하면 차량 문 잠금이 자동으로 풀리고, 벗어나면 문이 잠긴다. 시동도 자동으로 걸리고, 트렁크 감지 영역에 접근해 3초 이상 대기하면 트렁크 문도 스스로 열린다. 현대차는 이미 디지털 키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블루투스와 근거리 무선통신(NFT)만 지원해 스마트폰을 차량 손잡이 가까이 대야 했다.
디지털 키 2 기능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차량은 제네시스 GV60이다. 하이테크 패키지(110만원)를 구매한 운전자만 이용할 수 있다. 하이테크 패키지는 지능형 헤드램프와 디지털 키 2를 포함한 옵션이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차량 개발 단계부터 초광대역 무선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하드웨어에 미리 반영해둔 덕이다. 향후 제네시스 ‘지(G)90’과 새로 출시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도 옵션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키 2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 갤럭시S21 등 7개 갤럭시 모델과 아이폰 11 등 아이폰 11개 모델이 이를 지원한다. 애플워치 2종도 이 기능을 지원한다.
UWB가 표시된 스마트폰 모델에서 원거리 스마트 키 기능이 제공된다. 제네시스 GV60 매뉴얼 갈무리.
현대차는 “이번 기능은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기술 표준에 따라 개발됐다.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을 함께 지원하는 건 자동차 제조사 중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참여한 국제협회로, 관련 기술 표준을 정한다. 현대차는 향후 샤오미·화웨이 스마트폰으로도 디지털 키 2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