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2021년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 회사는 테슬라이고, 가장 많이 판매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6만여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9%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주요 나라들의 전기차 보급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5일 내놨다.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666만2759대로 전년(316만2840대)보다 110.7% 늘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수치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473만614대로 전년 대비 11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91만6644대로 92.6%, 수소전기차는 1만5501대로 86.3% 증가했다.
전기차 점유율도 확대됐다. 2020년 3.9%에서 지난해에는 7.9%로 올라섰다. 전기차 점유율은 2017년 1.1%에서 2018년 1.9%, 2019년 2.2%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10%를 넘어설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에 달하는 332만8301대를 팔았다. 전년(124만8362대) 대비 166.6% 증가했다. 2022년까지 연장된 보조금과 홍광 미니 등 보급형 모델의 판매 호조가 전기차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69만4817대), 미국(66만9931대), 영국(32만100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2만8629대로 전년(6만3120대)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국가별 순위에선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사별로는 테슬라가 104만5072대를 판매해,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폴크스바겐 70만9030대, 비와이디(BYD) 59만5089대, 지엠(GM) 51만5584대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34만8783대를 팔아,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3’다. 56만3266대가 판매됐다. 테슬라의 ‘모델와이(Y)’가 43만5672대로 2위, 상하이차·지엠·울링 합작사의 ‘홍광 미니’가 42만6482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인해 코나(5만1838대), 니로(5만8937대)가 각각 15위, 18위에 머물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21년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는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 세제 지원 등 각 나라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은 것이 크다”며 “내연기관차 강제 퇴출 등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보다는 충전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위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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