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계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을 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201만5천대로 2020년 99만5천대에 견줘 100만대 이상 늘었다. 2006년 12만5천대에 불과했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101만3천대)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80만∼100만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협회는 “내수 대비 생산 역량이 큰 중국이 과잉공급 해소를 위해 수출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내수 수요는 약 2800만대이고, 생산 역량은 5천만대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감소 추세다. 2014년 306만3천대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2020년에는 188만6천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는 소폭 반등해 총 204만대를 수출했다. 중국 수출량과 2만5천대 차이다. 두 국가 간의 수출량 격차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올해 자칫하면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 중국은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수출 물량 중 14.9%(31만대)는 친환경 차량이고, 이중 16만대가 테슬라 전기차다.
한편,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7978만대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346만대를 생산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2608만대)이 차지했고, 미국(915만대)과 일본(785만대)이 뒤를 이었다. 독일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위기가 심화하면서 342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순위도 전년도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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